곤충의 눈으로 본 세상

태양계를 축소해보면...

podys 2009. 4. 3. 05:24

태양계를 원당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옮겨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외행성으로 격하되기는 했지만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의 공전 궤도를 학교 운동장 크기로 축소한다면요.

 

운동장 한가운데 태양을 놓고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순서로 행성들을 배치해봅시다.

 

명왕성이 원당초등학교 울타리를 따라서 운동장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가정을 해보면 그 비율에 맞게 각각의 행성 크기와 위치를 계산할 수가 있습니다.

 

태양의 크기는 지름이 140만km랍니다.

명왕성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5,913,520,000km이니 그것을 150미터로 축소하면 됩니다.

 

같은 비율로 태양을 축소시키면 태양 크기는 엄지손톱보다 약간 큰 공이 된답니다.

지름이 28mm인 구슬 크기가 되지요. 축구공이나 야구공 크기는 될 줄 알았는데 형편없이 작게 줄어드는군요.

 

일단 이 구슬을 운동장 한가운데에 놓습니다.

학교 정문에서 이 구슬을 보면 보이기나 할른지 모르겠습니다.

 

태양으로부터 1.5미터 떨어진 곳에 수성을 놓습니다.

그런데 수성의 크기는 얼마나 축소될까요?

수성은 0.12밀리미터 크기가 된답니다.

아주 가는 볼펜의 볼이 0.1mm짜리가 있으니 그걸 빼서 놓으면 딱 맞겠군요.

 

금성은 태양으로부터 2.7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번엔 0.3밀리미터 짜리 볼펜 구슬을 구해야 합니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3.8미터 떨어진 곳에 금성과 비슷한 크기의 구슬을 놓습니다.

3.8미터 떨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빛의 속도로 달려도 8분이나 걸리는 어마어마한 거리랍니다.

우리는 언제나 8분전의 태양을 보면서 살고 있지요.

우리가 사는 곳이니 파란색으로 색을 입혀서 놓도록 합시다.

너무 작아서 색칠을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화성을 놓기 위해선 다시 지구보다 반 정도로 작은 구슬을 구해야 합니다.

태양으로부터 5.78미터 떨어진 곳에 놓아야 하지요.

 

19.7미터 떨어진 곳에는 목성을 놓습니다.

목성은 태양계 행성중 제법 큰편이라서 조금 기대를 해도 좋습니다.

목성은 크기가 3.6밀리미터나 되지요.

원당초등학교 정문에서 본다면 안 보이겠지만 그래도 제법 크네요.

 

이젠 다시 작아집니다.

토성은 3밀리미터 짜리 구슬이 필요한데 멋진 띠를 가지고 있는 놈이니 얇고 손톱 만한 원반도 함께 준비합니다.

태양으로부터 36.2미터 떼어 놓습니다.

 

천왕성은 72.8미터 떨어진 곳에 1.2밀리미터짜리 구슬을...

 

해왕성은 114미터 떨어진 곳에  1.1밀리미터 짜리 구슬을...

 

명왕성은 150미터 떨어진 곳에 수성 반 만한 구슬을 구해서 놓습니다.

 

그동안 보아온 태양계 축소 모형이 터무니없게 만들어져 있었네요.

 

태양 이외에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다른 별은 어디쯤에 놓아야 할까요?

대략 계산해보니 원당초등학교에서 약 85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놓아야 하네요.

일본의 도쿄가 한 80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을 것 같네요.

겨우 4.4광년 떨어져 있는 별도 까마득하기만 하네요.

우주는 텅 비어 있는 공간입니다.

 

인류는 언제쯤 가장 가까이 있는 다른 별을 탐험하게 될까요?

그곳엔 우리 태양계처럼 생명이 살고 있을까요?

과학자들의 계산에 의하면 200광년 범위 안에 우리와같은 문명이 있을 거라고 하네요.

 

0.3밀리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지구에 이렇게 북적대며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고도 신기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