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을까요?
다른 동물들은 할 수 없고 오직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 말이지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니 제가 어릴 적 학교에서 배울 때만 해도 사람은 도구를 만들고 다루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오만과 편견이 그리고 무지가 빚어낸 합작품 같은 말이 되었지만 어릴 적 저는 그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지요.
개도, 소도, 돼지도, 영혼이 있고 사고가 가능해서 영장목으로 분류된 다른 동물들을 살펴보아도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다른 동물은 없는듯 보였지요.
그런데 제인 구달이라는 동물학자가 어느날 나타나서 유인원인 침팬지나 보노보원숭이가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를 이용해서 먹이사냥을 한다는 사실이 알렸지요.
침팬지는 개미를 잡아먹기 위해서 나뭇가지를 꺾어 개미구멍에 넣고 딸려나오는 개미를 입으로 훑어 잡아먹는답니다.
지금 살펴보니 도구를 이용하는 동물은 많습니다.
거미가 그중 매우 특이한데요...
아직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물질도 같은 굵기의 거미줄보다 튼튼하지 않답니다.
거미 하면 왕거미나 호랑거미의 화려한 집만을 떠올리기 쉽상인데, 매우 특이하게 거미줄을 활용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큰새똥거미와 비슷하게 생긴 녀석인데 아직 제가 사진을 찍지 못해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볼라스거미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이녀석은 거미줄을 치지 않습니다.
대신 거미줄과 끈끈한 액체를 몸에서 내어 철퇴를 만듭니다.
이녀석이 만드는 철퇴란는 게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다리 길이보다 서너 배쯤 긴 거미줄 끝에 끈끈한 액체 방을을 뭉쳐 놓지요.
그런 다음 앞다리로 철퇴의 끝을 잡고 기다립니다.
다음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 페로몬을 분비합니다.
나방의 암컷이 수컷을 부르기 위해서 내뿜는 페로몬을 흉내내어 거미가 나방의 페로몬을 분비하는 것이지요.
유혹을 이기지 못한 나방 수컷이 거미가 자기 짝인 줄 알고 날아오면 끈끈이 철퇴를 빙빙 돌리다가 나방에게 던집니다.
끈끈이에 나방이 덜컥 붙으면 그제야 거미줄을 내어 몸을 친친 감은 다음 잡아먹지요.
거미 중에는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사냥감에 쏘아서 사냥을 하는 녀석,
사각형 그물을 짠 다음 네 다리로 거미줄을 들고 있다가 먹이가 다가오면 덮쳐서 사냥을 하는 녀석 등등 우리가 상상도 하기 힘든
방법으로 사냥을 하는 녀석들이 있답니다.
사람들만 도구를 만들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지요.
천체관측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우주를 생각하고 별을 관측하는 동물이 이 우주에 사람 말고 또있으랴 합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인간의 오만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철새들이 계절을 따라 먼 거리를 비행할 때 별을 관측하면서 이동을 한다는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자살을 하는 동물도 있지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레밍이라는 설취류는 바다로 뛰어드는 것으로 유명해졌지요.
사마귀, 딱정벌레, 갈색여치 등 연가시에 기생당한 곤충들도 기꺼이 물로 뛰어들어 자살을 합니다.
이 경우는 연가시가 뱃속에서 조정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말입니다.
심지어 식물들도 자살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하네요.
먹이 때문에 산아제한을 하는 동물도 있으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성으로 의사소통하는 돌고래나 고래가 있으니, 사람이 말을 하는 유일한 동물이라 우겨댈 수도 없지요.
음... 이제 뭐가 남았을까요?
이타심이 있는 동물?
집단 생활을 하는 벌을 보면 이타심 역시 사람만의 전유물은 아닌 듯 보입니다.
모성애와 부성애는 곤충 중에서도 예를 찾기가 매우 쉽고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세상에... 자전거 타는 오랑우탄까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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