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풀밭에 나가면 꼭 살펴보아야 할 것이 풀씨입니다.
각종 나무나 풀의 씨앗이 영글어 바닥을 뒹굴고 있거든요.
풀씨의 특이한 모양새가 나비의 알 못지 않습니다.
때로는 옷자락에 달라붙어 귀찮기도 하지만 씨앗의 생김새가 이렇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풀씨를 주식으로 삼고 살아가지만 곤충 중에도 씨앗을 주식으로 살아가는 녀석들이 많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곤충이 쌀바구미이지요. 이 녀석은 사람과 주식이 같네요.
풀씨를 주식으로 삼고 살아가는 녀석 중에 짱구개미가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가을에 어디선가 나타나 활동을 시작하는 녀석인데요.....
각종 풀씨를 물어다 집에 저장해 놓고는 한해동안 그것을 먹으며 살아가는 놈이랍니다.
아래 사진은 민들레 씨앗을 물고 있는 녀석입니다.
핀셋으로 집어올렸는데도 놓지 않고 매달려 있네요.
집을 파 보면 씨앗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답니다.
사람이 얘들을 닮은 것인지 얘네들이 사람을 닮은 것인지 마냥 신기합니다.
풀씨 중에 신기한 것이 또 있는데...
바로 괭이밥입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풀이지요.
이파리를 뜯어서 입에 넣고 씹어보면 새콤한 맛이 도는 풀이지요.
이 풀의 씨앗 주머니는 바나나를 반듯하게 펴 놓은듯 생겼는데, 봉숭아 씨앗처럼 영근 다음에 손으로 만지면 안에 있던 씨앗들이 밖으로 튕겨져 나옵니다.
꼭 톡토기나 벼룩이 튀는 것 같습니다.
이 작은 풀에 무슨 곤충이 있으랴 십지만 이 풀을 먹고 살아가는 귀여운 나비가 있답니다.
바로 남방부전나비이지요.
아래 사진은 괭이밥 줄기에 붙어 있는 남방부전나비의 애벌레랍니다.
부전나비의 애벌레들은 대부분 이렇게 중국만두처럼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괭이밥에 붙어 있는 남방부전나비의 번데기이고요.
크기가 아주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녀석인데 운 좋게도 찾았네요.
번데기 크기가 성냥 대가리 만하지요.
학교 건물앞 화단에서 찾은 녀석입니다.
바로 이 녀석이 남방부전나비입니다.
아이들 엄지손톱 정도의 크기랍니다.
요즈음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지요.
화단을 가꾼다거나 할 때 괭이밥이 있다면 모두 뽑아내버리지는 말아주세요.
그게 얘네들 식량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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