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문강목과속종
기억나세요?
아직 아이들 중에는 이걸 배우지 않은 아이들도 많겠군요.
생물을 분류하기 위해서 가장 넓은 단위인 '계'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세분화해서 '종' 단위까지 분류를 하지요.
사람은 어떻게 분류될까요?
동물계 > 척색동물문 > 포유강 > 영장목 > 사람과 > 사람속 >사람
이렇게 분류하겠군요. 그럼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은 뭘까요?
통상 '종' 단위를 최종 분류로 하고 있지만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을 경우 '아종', '품종'으로 나누기도 한답니다.
식물의 경우에는 품종 단위까지 쓰는 경우가 많지요.
'종' 단위 아래에 함께 속한 생물은 서로 결혼하는 것이 가능하답니다.
'종'이 다른 경우에는 결혼하는 것이 불가능하고요.
문강목과속 등의 중간 분류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상과, 아목, 하목, 아강, 상강 등으로 세분화하여 사용합니다.
사람을 척색동물문 > 척추동물아문 > 포유강~ 이렇게 분류하기도 합니다.
곤충이나 동물을 분류한 자료를 보면 왜 이 두 종을 나누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때가 있습니다.
매우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이 다른 종으로 분류될 때는 혼란스럽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쩔 수 있나요. 결혼할 수 없는 사이인걸요.
'종'이라는 단위를 설명할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설명이 결혼할 수 있느냐 아니냐이니까요.
같은 종이라는 것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증거입니다.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매우 가까운 공통 조상을 두고 있게 되지요.
아래 사진은 섬서구메뚜기입니다.
흔히 방아깨비와 혼동하기 쉬운 녀석이지요.
언니가 동생을 업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녀석들은 지금 밀월여행 중이지요.
업혀 있는 덩치 작은 녀석이 수컷입니다.
아래 사진은 위쪽의 섬서구메뚜기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방아깨비랍니다. 암컷이지요.
참 비슷하게 생겼지요? 그러나 섬서구메뚜기와 방아깨비는 서로 결혼할 수 없는 사이랍니다.
위쪽의 녀석들은 섬서구메뚜기라는 종이고 아래의 녀석은 방아깨비라는 종이니까 결혼할 수 없는 사이인 것이지요.
흔히 우리들이 '쟤네들은 사촌이야 비슷하게 생겼잖아...' 이렇게 쉽게 말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유전적으로 매우 먼 사이랍니다.
얼마나 머냐구요?
아래 사진에 나와 있는 세 사람 사이보다도 더 멀답니다.
위 사진은 베네통 광고에서 퍼왔습니다.
위의 섬서구메뚜기와 방아깨비는 결혼을 할 수 없는 사이이지만 사람들은 흑인이고 황인이고 백인이고간에 마음만 맞으면 모두 서로 결혼할 수 있는 사이입니다.
물론 저야 단 한 번의 기회를 이미 써버렸으니....
참 안 비슷하게 생긴듯 느껴지는, 그리고 거리도 매우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아프리카의 흑인들과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가 방아깨비와 섬서구메뚜기 사이보다 가깝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방아깨비와 섬서구메뚜기가 더 비슷하게 생겼는데 말이지요.
나중에 사진을 올릴 기회가 있겠지만 어떤 녀석들은 매우 비슷하게 생겼는데도 목 분류부터 나누어지는 녀석들도 있답니다.
이를테면 말벌과 말벌을 의태한 유리나방류처럼 말이지요.
아프리카에 사는 흑인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방아깨비와 섬서구메뚜기 사이보다 가깝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요?
우리들한테 왜 이런 고정관념이 생기게 된 것일까요?
유전적으로 매우 가깝고, 심지어 마음만 먹으면 결혼을 할 수도 있는 사람들 사이가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게 된 건 왜일까요?
우리 아이들한테 이런 고정관념이 자리잡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기사 세상을 살다 보면 마치 다른 종이라도 되는 양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도 간혹 있는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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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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