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의 명수 곤충
매나 솔개와 같은 새가 먹이를 찾아 공중에서 정지비행하는 것을 호버링이라고 합니다.
곤충 중에도 호버링의 명수가 있답니다.
바로 박각시라는 녀석인데요...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인터넷에 꼭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벌새를 보았다는 글이지요.
외국, 특히 더운 나라라면 몰라도 우리나라에는 벌새가 없답니다.
대부분 박각시나방이 국화꽃이나 백일홍에서 꿀을 빠는 모습을 보고 벌새로 착각하는 것이지요.
착각할 만도 합니다. 비슷하게도 생긴 데다 비행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에서 본 벌새의 모습과 아주 비슷하거든요.
꿀을 찾아다니는 것도 같고요.
정지 비행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이동하는 모습이 얼마나 빠른지 사진으로 담기가 보통 어려운 놈이 아니지요.
바로 이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작은검은꼬리박각시나방이랍니다
이 녀석을 찍기 위해 1~2센티미터 정도까지 다가가서 찍어야 했는데
이 몇 장을 건지기 위해 1,000장 정도를 찍었답니다.
애벌레 때는 식물의 잎을 갉아먹다가 어른벌레가 되어서는 꿀을 찾아다니는, 나비만큼이나 우아한 녀석입니다.
가을이 되면 이 녀석을 도시 외곽에서도 만날 수 있으니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녀석의 날개짓이 얼마나 빠른지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테니까요.
이 녀석 정도는 안 되더라도 호버링의 명수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등에지요.
벌을 흉내내어 살아남은 녀석들로, 얼핏 보면 벌과 무척 닮은 녀석입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벌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날개가 다른데요....
벌은 쌍시류의 곤충이고 이녀석들은 단시류의 곤충이랍니다.
등에 종류는 날개 한 쌍이 퇴화되어 평균곤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날개 한 쌍으로 날아다니지요.
그런데도 쌍시류 곤충인 벌보다 비행 솜씨가 훨씬 뛰어나답니다.
파리와 같은 목에 속하는 곤충이니까 쏘일까 겁내지 않아도 되지요.
등에류 중에서 가장 멋진 녀석은 바로 빌로오드재니등에일겁니다.
바로 이 녀석인데요.
지난 봄 원당초등학교 후문 바로 옆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엉덩이에 나 있는 털이 벨벳을 닮아서 그리 이름을 지었나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벨벳재니등에라고 하기도 합니다.
수컷이 자기 영역을 정해놓고는 호버링을 하면서 암컷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녀석이 날고 있을 땐 모기 소리가 나지요.
내년 봄 따뜻한 날 원당초등학교 주변을 지나게 되면 이 녀석이 날고 있는지 잘 살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