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디카 교실

어린이 디카 교실을 출간하였습니다.

podys 2008. 7. 22. 19:42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고 계신 세 분의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생태답사, 지리답사, 유적지, 박물관 답사를 다니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사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만든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선생님 세 분은 모두 취미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생태 사진을 주로 찍으며, 아마추어 생태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 지리답사를 다니며 풍경 사진을 주로 찍고 있는 선생님, 인물 사진을 주로 찍고 있는 선생님 세 분이 의기투합해 만든 책이지요.

 

아이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많은 변화가 옵니다.

어떤 사물을 사진에 담을지, 이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가능한지 스스로 고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사진과 관련해 교육 현장에서 느끼고 있었던 공통점을 이야기해 보니, 아이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과 그 장면을 아주 오래도록 기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그러더군요.

통상 사람들이 보지 않는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일은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시각적 충격을 주게 될 것입니다. 디카의 장점을 어린이들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이 적기 때문에 더 자유분방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그러나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 아이들에게 비싼 디카를 턱 하니 맏기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 역시 제가 주로 쓰는 카메라를 아이들이 만지고 있으면 조심스런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얼른 아내가 쓰는 카메라를 쥐어주고는 제 카메라를 빼앗아버리고는 했지요.

 

제 취미는 곤충 관찰과 생태사진 촬영입니다.

제 사진방에 앞으로 계속 올라가게 될 사진도 생태 사진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것도 곤충 생태 사진이 대부분이겠지요.

 

얼마전 아이들과 동네 약수터에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이야기의 대부분이 곤충 생태와 사진에 대한 이야기더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제가 푹 빠져 있는 분야가 이것이니까요.

제가 곤충 생태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취미삼아 하다가 자연의 멋진 모습에 매료되어 자연스레 생태사진을 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참으로 여러 가지 취미를 거쳤더군요.

남자들이 대부분 거쳐간다는 낚시, 오디오는 물론이고, 천체 관찰을 하러 오밤중에 산속을 헤매다니기도 했구요.

그중 사진 취미만이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취미이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취미는 아내만큼이나 오래도록 곁에 함께 있을 인생의 동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에 심취했을 때의 쾌감은 맛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만큼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거든요.

 

내 아이들도 저처럼 사진을 취미로 하게 될까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 취미에 열광하듯, 사진 자체가 주는 매력도 매우 크지만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어 제 인생의 동반자가 될 생태 관찰 취미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무언가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책의 저자분들도 그러셨을까요?

어쨌든 저는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제 카메라를 실컷 가지고 놀게 해주어야겠습니다.